새벽을 여는 사람들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사진/글 김학리)
하루를 마감하는 해는 기울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따뜻한 저녁식사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고 있을 즈음, 가락동농수산물 시장은 해가 어두워 질 수록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은 82년 착공하여 올해로 21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부지 164.232평, , 출입차량 47,000대, 하루평균 이용인원이 145,000명을 넘나들고 있는 가락시장은 창고마다 전국 각지, 및 해외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로 가득 차 있으며 단일시장으로는 세계최대의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가락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이곳 상인들이다.
상인들은 구체적으로 중도매인,매매참가인,직판상인,관련상품상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도매인은 전국각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매수하여 소매상인들에게 중개영업을 하며 매매참가인은 대형 수퍼마켓이나 농수산물가공판매업자등 중도매인과 같이 경매에 참가 할 수 있고 직판상인은 중도매인으로부터 농수산물을 매입하여 소비자에게 직접판매하는 상인이며 관련상품 상인은 농수산물 관련 가공식품이나 포장재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다. 이런 각계 각층의 상인들이 모인 곳이 농수산물 시장이다. 이런 농수산물시장을 대표하는 볼거리 하나가 바로 경매인데. 경매시간은 각 농수산물별로 나누어져 있으며 농산물은 주로 저녁 6시~10시 사이에, 수산물은 저녁 9시~다음날 새벽 3시 사이에 반입된다. 산더미 만한 트럭 포장을 벗기고 거친 입김과 함께 짐을 내리고 경매준비가 되면 농산물은 밤 10시부터 수산물은 새벽 1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다른 경매인이 볼 수 없도록 손목에 갓을 씌우고 손으로 숫자를 가리키는 수지식 경매로 진행이 되었지만 지금은 전자식 경매가 도입되어 중도매인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응찰기로 값을 눌러 경매가 이루어 지고 있다.
새벽 3시 30분,
가락시장경매의 가장 생동감 넘치는 활어 경매가 시작되었다. 바다향기 물씬 나는 건물 안에서는 트럭에서 내린 활어들을 바구니에 담아 사람들이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경매중도인 입에선 흥을 돋우며 읊어 대는 알 수 없는 소리가운데 경매가 시작된다.
"자자...오리바오리바사만구천자야 오리바오리바사만구천자야, 오만자야 오리바오리바오만자야, 오만원 낙찰 ! "
일, 이백원 이라도 싸게 사려는 경매입찰상인과 산지에서 올라온 농수산물의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려는 경매중도인 사이엔 언제나 긴장감이 흐르며 경매중도인의 커다란 목소리는 언제나 상인들의 눈과 귀를 바짝 세우게 마련이다.
가격이 맞지 않으면 경매중도인은 웃음섞인 목소리로 경매입찰자의 손가락을 잡고 "아따 쫌만 더 쓰쇼, 오메 손가락이 왜 구부러지당가, 손가락 펴랑께" 하며 긴장감을 다소 누그러뜨린다. 그런데 어디선가 "잠깐! 잠깐! 이거 아냐 취소, 취소 잘못 봤어. 취소야!" 하며 경매중에 낙찰된 물건이 취소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경매입찰에 참가한 경매입찰상인들은 10년 넘게 혹은 평생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이다.
그런 배테랑들의 눈썰미는 농수산물상태를 힐끔 보고도 바로 가격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간혹 20~30명의 입찰자들이 모인 가운데 경매 입찰자들이 한 물건을 보고 같은 가격으로 입찰을 하기도 한다. 입찰을 취소하는 경우는 경매를 배우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느덧 경매가 마감이 되고 활어를 싣고 온 트럭들이 하나둘씩 바다로 향하기 시작한다.
경매장 밖으로 나와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신다.
드럼통으로 만든 난로에 젓은 장갑을 말리는 사람들, 사진 찍어 달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커피를 한잔 주던 아주머니,
두터운 양말과 장갑을 파는 용달차, 똑같은 붕어빵을 계속 만들고 있는 할머니, 시장 곳곳엔 젊은 청년이
70년대를 주름 잡았던 삼발이 자동차를 몰고 가락시장을 누비고 다닌다.
어느덧 해가 밝아 오고 있다. 가락시장의 사람들은 포근한 집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러 하나둘씩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고
지하철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로 북적 거리기 시작한다.
연보라빛 하늘아래 어느새 가락시장의 밤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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